'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칭찬은 흔히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히 아이들에게는 어떻게든 칭찬을 해주기 위해 부모들, 어른들은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과연 모든 칭찬이 좋은 효과만을 가져올까요? 칭찬의 방법과 칭찬이 미치는 효과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능력보다 노력을 칭찬하라
스탠퍼드 대학교의 캐럴 드웩 박사는 칭찬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진은 비언어적 IQ 테스트에서 쉬운 문제들을 뽑아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에게 풀도록 했습니다. 문제를 다 푼 아이들에게는 능력에 대해 칭찬하거나 노력에 대해 칭찬을 했습니다. 이후 쉬운 테스트와 까다로운 테스트 중 선택해서 치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연구들도 진행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똑똑하구나', '영리하구나' 등 능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성공을 하면 과제의 성공 여부를 자신의 능력으로 판단하고, 나쁜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 문제를 회피하고자 쉬운 과제만 하려고 했습니다. 또한 미래의 성장보다는 당장의 결과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실패할 때에는 더 우울해하고, 새로운 과제에 대해 흥미도가 낮아졌으며, 과제를 지속하는 시간도 짧아지는 등의 부정적 결과를 보였습니다.
반면, '열심히 했구나'와 같이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성공하면 과제의 성공 여부를 자신의 노력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어려운 과제에 더 많이 도전했습니다. 실패했을 경우에도 실패의 원인을 자신의 일시적인 노력 부족이라고 여기고 다음 과제에서 더 몰입하고 열심히 노력해 향상된 수행률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는 앞서 언급했듯이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게 되기 때문입니다. 능력 칭찬을 받은 경우에는 자신의 능력에서, 노력 칭찬을 받은 경우에는 자신의 노력에서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찾게 됩니다. 그래서 능력 칭찬을 받으면 실패는 곧 무능력이라 생각해 결과에 집착하고, 능력을 지키는 데 몰두하게 됩니다. 반대로 노력 칭찬을 받으면 자신이 더 노력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이 연구를 통해 능력보다 노력을,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과잉보다 평범하게 칭찬하라
한 실험에서 과잉 칭찬에 대한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여덟 살에서 열두 살 사이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리게 했습니다. 절반의 아이들에게는 '멋진 그림을 그렸구나'라며 평범하게 칭찬을 해주었고, 다른 절반의 아이들에게는 '너 정말 말도 안 되게 멋진 그림을 그렸구나'라는 식의 과잉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이후 두 번째로 다시 그림을 그리게 할 때 선택권을 주었습니다. '쉬운 그림을 선택하면 실수는 잘하지 않겠지만 그림 실력이 많이 늘지 않을 것이고, 어려운 그림을 선택하면 실수는 많이 하겠지만 실력이 더 많이 늘게 될 거야'라고 언급한 뒤 선택을 하게 했을 때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앞서 과잉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계속 칭찬받기 위해 쉬운 그림을 많이 선택했고, 평범한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어려운 그림을 많이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과잉 칭찬은 자신이 해낼 수 있는 범위 안에만 머무르게 하며, 도전을 제한할 수 있기에 과잉보다는 적절한 칭찬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칭찬의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
EBS 다큐에서 부모들을 대상으로 칭찬 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부모들에게 아이가 그린 그림을 보게 하거나 줄넘기하는 모습을 보게 하고 자유롭게 칭찬을 해보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부모가 칭찬을 쑥스러워하거나 제대로 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노력이 아닌 결과를 칭찬을 하거나 구체적인 칭찬이 아닌 형식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많았습니다.
결과가 아닌 노력과 과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하는 올바른 칭찬은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기 효능감을 높여 재미없고 어려운 과제라도 오랫동안 시도하고, 실패를 해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또한 남들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의 할 일을 스스로 계획하고 자신 있게 진행합니다. 올바른 학습 방법을 파악하여 성적 등 실제 능력을 키워줍니다. 심리적으로 위안과 만족감을 주며 대인 관계를 좋게 합니다.
반면 노력이 아닌 결과 중심 혹은 과도한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부정적인 결과를 얻게 됩니다. 부정행위를 해서라도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이려 하고, 새롭고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는 것을 꺼리게 됩니다. 칭찬이 평가로 느껴져 보상이 없을 때에는 과제를 시도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보다는 남에게 칭찬을 받기 위한 행동을 하게 되고 자신감이 떨어지고 눈치를 보는 소극적인 아이가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혹여나 칭찬을 받지 못하면 화가 생길 수 있고, 잘해야 된다는 불안과 강박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칭찬만 듣는 아이는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배려할 줄 모르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칭찬은 무조건 긍정적인 효과만 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잘못된 칭찬은 독이 될 수 있기에 방법을 제대로 알고 익혀 잘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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