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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 심리학, 나도 모르게 선입견이 생기는 점화 효과

by __:) 202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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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화 효과

 

보통 자신이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기 어렵습니다. 과거의 어떠한 경험이나 자극에 의한 것들이 무의식 속에 자리 잡아 판단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선입견은 자신이 어떠한 선택을 하는 것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된 심리학 용어인 점화 효과를 알아보고 좋은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선입견을 만드는 점화 효과의 정의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어떤 사물을 보고 매우 놀라게 되면 이후에 비슷한 사물을 보더라도 겁을 내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어떻게 보면 자라와 솥뚜껑은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지만 자라 때문에 놀란 경험으로 그와 비슷하게 생긴 물체가 보다 더 쉽게 눈에 띄게 되며 지각이 빨라지는 것입니다. 이처럼 먼저 경험하게 되는 단어나 사건, 사고, 관념 같은 자극들이 후에 경험하게 되는 것들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것으로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을 점화 효과라고 합니다. 점화 효과를 영어로 priming effect라고 하는데 prime은 동사형으로 사람에게 특별 정보를 주어서 대비시킨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먼저 경험하게 되는 정보가 뒤에 있어지는 정보를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있어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프라이밍 이펙트를 증명한 각종 재미있는 실험들

점화 효과는 1971년에 심리학자인 데이비드 마이어와 로저 쉬바네벨트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들은 단어의 어휘를 판단하는 과제로 두 가지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첫 째는 목표와 관련 없는 단어를 먼저 보여준 뒤 표적 단어를 보여주는 것이고, 두 번째는 표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단어를 먼저 보여준 뒤에 표적 단어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연구 결과로 전자보다 후자에서 반응 시간이 훨씬 빠르다는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예일대 심리학자인 존 바그는 점화 효과와 관련된 여러 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그중 온도가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실험이 있었습니다.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 한 사람이 잠시 따뜻한 커피를 들어달라고 부탁한 뒤 이후에 커피를 들어달라고 부탁한 사람에 대한 평가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반면, 차가운 커피를 들어달라고 했을 때에는 부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커피의 온도 차로 사람에 대한 인상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실험이었습니다. 또 다른 실험이 있습니다. 존 바그 교수의 실험팀은 뉴욕 대학의 학생들에게 다섯 개의 서로 다른 단어를 주고 그중 4개를 선택해 문장을 완성하라는 지시를 했습니다. 그중 한 그룹의 학생들에게는 '늙은, 회색의, 은퇴한, 주름진, 대머리' 등의 노인을 떠올리게 할 만한 단어들을 함께 포함시켰습니다. 문장 작성이 끝난 학생들은 이후 지정된 복도를 따라 다른 실험실로 이동했는데 연구진들은 이때 학생들이 복도에서 다른 실험실까지 걸어가는 시간을 측정하였습니다. 이 실험의 결과로 노인에 대한 단어로 문장을 완성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훨씬 느린 걸음으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적으로 노인이라는 단어를 보지 않았음에도 무의식적으로 그와 연관된 단어들이 학생들에 행동에 영향을 미쳐 노인과 같이 느린 걸음을 걷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점화 효과는 많은 마케팅에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는 부정적인 뉴스 뒤에 부정적인 인상을 느끼지 않도록 절대 뉴스 뒤에 광고를 하지 않고 즐겁고 재미있는 프로그램 뒤에 광고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스포츠 경기나 예능 프로그램 이후에 나오는 광고들도 그와 관련된 스포츠 선수나 예능인들이 출연하는 광고를 내보내는 것도 보다 긍정적인 인상을 얻기 위함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선입견을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 내는 법

위 실험들을 보면 의식하지 않고 나도 모르게 앞선 경험으로 인해 선입견을 가지게 되고 그것이 행동으로, 선택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사 결정에 있어 객관적인 선택보다는 앞서 어떤 경험을 가지느냐에 따라 무의식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전에 부정적인 자극을 받았다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반면 좋은 효과를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전에 MBC에서 한글날 특집 프로그램으로 위 단어 실험과 비슷한 실험을 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노인에 관련된 단어를 본 사람들의 발걸음의 속도는 단어를 보기 전과 비교했을 때 2초 32가 늦어진 반면, 젊음에 관련된 단어를 본 사람들의 발걸음은 오히혈 2초 46이나 빨리 걸었다는 결과가 나온 실험이었습니다. 이렇게 단어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좋은 단어, 좋은 말, 긍정적인 메시지, 영상 등에 나를 노출시킨다면 점화 효과를 통해 이후에 좀 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싫어하는 상사나 동료가 있다면 좋은 단어, 좋은 영상들을 본 후 그 사람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반대로 누군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면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한다든지, 따뜻한 차 한잔을 건네보는 것도 좋습니다. 나의 태도도 바뀐다면 상대방의 태도 또한 바뀔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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