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지나가다가 인테리어가 너무 멋진 식당을 보면 음식도 맛있고, 서비스도 좋을 것 같은 기분 느껴보셨을 겁니다. 기대감으로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맛보면 예상과 달라 실망을 하기도 합니다. 나도 모르게 예쁘고 잘생긴 사람에게 시선이 가고 호감이 생겼지만 막상 대화를 해보면 퉁명스러움에 기분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일상 곳곳에서 경험하는 후광 효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상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후광 효과
미팅 자리에서 만난 남자가 외모와 스타일도 평범하고, 키도 보통이고, 말재주도 별로 없어 흥미가 없을 때, 명문대에 나왔다는 말 한마디에 그 남자가 굉장히 지적이고 멋있어 보입니다. 텔레비전 광고 속 여자 배우가 굉장히 예쁘다고 생각될 때, 친절하고 배려심 많아 보이며, 연기도 잘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우연히 들린 식당에 들어가 주문을 할 때, 활짝 웃으며 친절하게 응대하는 직원을 보니 손님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 같은 식당에 대한 신뢰가 쌓입니다. 평소에 무뚝뚝해 보이고, 다가가기 어려웠던 선배였지만 내가 해결하기 어려웠던 프로젝트를 척척 해결해주었을 때, 굉장히 능력 있어 보이고 멋지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딱 한 가지 사실로 인해 사람이 완전히 달라 보이는 이유는 바로 후광 효과(Halo Effect) 때문입니다.
후광(後光)은 어떤 사물의 뒤에서 더욱 빛나게 하는 배경이란 뜻이며, 영어 명칭을 따서 '헤일로 효과'라고도 합니다. 다시 말해 후광 효과란 개인이 가진 하나의 특성이 워낙 돋보이는 나머지 다른 모든 것들을 평가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합니다. 주로 외모적인 부분을 통해 나타나는 현상이 많지만, 그 외에도 개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특성에 따라 얼마든지 후광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쟁 중 증명한 후광 효과의 실험
에드워드 손다이크(Edward Throndike)와 고든 올포트(Gordon Allport)는 1차 세계대전 중에 한 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지휘관들에게 병사들 개개인의 역량을 성격, 지능, 리더십, 체력 등 다양하게 평가해 보라고 했습니다. 이 실험에 의하면 지휘관들은 부하 병사가 외모가 좋고 자세가 바르면 어떤 일이든 훌륭하게 처리해낼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반면 못생긴 병사들은 대부분의 역량들이 낮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이 밖에 현대의 각종 심리학 연구에서도 외모가 출중할수록 수입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많이 발표되었습니다. 어느 한 구직 사이트에서 설문조사를 했을 때 구직자 75%가 외모도 스펙이라고 답변한 사례도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나를 어필하는 방법
후광 효과를 외모지상주의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 외 다른 특성이 두드러질 때에도 얼마든지 긍정적이고 좋은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외모가 출중하지 않아도 말재주나 목소리가 좋거나, 연기나 노래를 뛰어나게 잘하는 연예인들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심리도 이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타고난 외모가 아니라 개인의 노력으로 후광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첫 째, 후광 효과를 낼 수 있는 뛰어난 특기를 가집니다. 피아노나 기타를 잘 친다거나, 노래, 운동실력이 좋거나 마술 등 독특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거나 하는 특기를 발산한다면 매력적으로 보일 것입니다.
둘째, 후광 효과를 내는 사람과 친해집니다. 주위에 유명한 사람이 있다면 일부러 자랑을 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나의 친한 친구가 BTS 멤버라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당신을 부러워할 것입니다.
셋째, 후광 효과를 내는 물건을 지닙니다. 누구나 알 법한 명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눈이 가는 경우 있으셨을 겁니다. 과도하면 안 되겠지만 가치 있는 물건을 지니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으로 보일 것입니다.
각종 마케팅에서 많이 사용되는 심리인 후광효과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그 효과가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선입견의 일부라고 볼 수도 있기에 나 스스로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보다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고, 상대방의 모습도 일부가 아닌 전체를 볼 수 있는 눈을 기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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